[10월 Theme] 축사

2022-10-05     쿨투라 cultura

《쿨투라》에 주목하는 이유는 잡지의 품격 때문

“스타일은 그 사람 자신(Style is the man himself.)”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필체는 그 사람 자신”이라는 말도 있고요. “글은 곧 그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문화 전문 월간 《쿨투라》 잡지를 보면 발행인 겸 편집인 손정순 대표가 딱 떠오릅니다. 양자兩者의 이미지가 똑같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신기할 정도지요.

제가 《쿨투라》나 손 대표를 안 지는 몇 년 안 됩니다. 그런데도 즉각 그런 연상이 떠오르는 건 양자의 느낌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증표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이번 시월 호로 《쿨투라》가 창간 100호를 맞았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100은 어느 경우에 있어서도 간단한 숫자는 아니라는 걸 우리는 다 잘 압니다. ‘품격’보다 ‘속도’, 그리고 ‘수익’을 중시하는 시대에 ‘품격 있는 문화전문지’가 그 숫자에 도달한다는 건 정말 보통 일은 아닙니다.

잡지업계에서 십여 년을 씨름해온 제가 안 지 얼마 안 되는 《쿨투라》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잡지의 품격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이 되는’ 인물이 아니라 ‘그 시기에 꼭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인물’을 인터뷰 대상으로 삼는 것, 문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행사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감하게 취재팀을 파견하여 심층 종합취재로 완전한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쿨투라》의 대표적 장점에 속합니다.

국내의 좋은 시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해외 독자들에게도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쿨투라》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발행인이 보다 멀리, 보다 넓게 이 잡지의 미래를 그리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서는 아닌지 저 자신 궁금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손 발행인은 이번 100호 달성의 저력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쿨투라》가 300호, 아니 500호 그 너머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손 발행인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몸에 딱 맞는 품격 있는 옷을 입고 익숙한 길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표완수


150호, 200호 《쿨투라》를 기대하며

문화전문지 《쿨투라》가 스물일곱 번째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열리는 10월에 통권 100호를 맞이한다니, 새삼 세월의 축적과 무게를 느낍니다. 그간의 《쿨투라》의 궤적을 그 누구 못잖게 크고 깊은 관심으로 지켜봐왔다고 감히 자부하기에, 진심 가득한 축하를 보냅니다.

BIFF 10주년인 2006년 3월에 《쿨투라》가 첫발을 내딛었고, BIFF가 출범한 1996년 그 한 달 뒤인 10월에 출판사를 창업했다죠? 《쿨투라》와 BIFF의 인연은 정말이지 각별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2015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20년’을 조명하는 특집으로 그 인연이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바야흐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 현상’에 《쿨투라》가 얼마나 크고 깊은 기여를 해왔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 한류’ 관련 담론에서도 《쿨투라》는 그 어떤 매체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습니다.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2019년에는 ‘봉준호 특집’으로, 윤여정 여사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은 2021년에는 ‘윤여정 특집’으로, 올해는 ‘K-무비 특집’과 ‘칸 특집’으로 K-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왔죠.

그렇기에 이장호, 배창호, 김한민 감독 등을 모시고 BIFF와 함께 100호 기념 쿨투라 씨네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어, 어찌나 반갑고 감사한지요. 벌써부터 150호, 나아가 200호 《쿨투라》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용관


K-무비가 K-콘텐츠, K-컬쳐 선도하기 위해 《쿨투라》와 함께 고민하고 길 찾을 수 있기를

《쿨투라》 통권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K-무비를 비롯한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쿨투라》는 K-컬쳐를 소개하고 알리는 데 매우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무비 열풍은 놀랍기만 합니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 이어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K-무비의 세계적인 인기를 체감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어떻게 하면 한국처럼 될 수 있냐며 감탄했고 많은 외국의 영화 전문가가 K-무비는 이미 세계적인 현상으로 됐다고 했습니다.

놀랍고 기쁜 일이지만 지금의 성공에 도취해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K-무비가 지속 발전하게 해야 하고 그다음으로 K-무비가 세계에서 기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할리우드 영화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에 고민이 깊습니다.

앞으로 K-무비가 K-콘텐츠, K-컬쳐를 선도하여 세계에서 기능하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쿨투라》와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쳐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쿨투라》 통권 100호 발간을 거듭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박기용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이바지해온 《쿨투라》 100호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cultura》의 통권 1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문화는 우리 삶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문화의 중요성과 그 영향력은 막강하며, 최근 우리나라는 우리만이 가지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강국이 되었습니다. 신한류의 확장성을 넓히고 있는 K-콘텐츠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글로벌 확산과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며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쿨투라》는 창간 이후 통권 100호를 발간하기까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 이바지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다양한 정보 콘텐츠로 문화전문지로서의 소명을 잃지 않고 함께한 손정순 대표님과 《쿨투라》 관계자 여러분의 활약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용기와 노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손정순 대표님께서는 미주 비영리법인 예술단체와 한미문화예술인회가 주관하는 제1회 한류예술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고 계시는데, 앞으로도 한국 대중문화 등 다양한 K-콘텐츠를 세계에 알려주시는데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쿨투라》의 100호를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변함없는 발전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또한, 《쿨투라》의 독자 여러분께서도 가정의 평안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잡지협회 회장 백종운


통권 200호에도 서가에 《쿨투라》가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기를 기대하며

과월호 《쿨투라》 지면들을 찬찬히 훑어보며 잡지들은 어떤 미래상을 꿈꿀까 하는 생각을 하다 문득 원로 언론인이자 소설가이신 최일남 선생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잡스러워야 하는데 다 보고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자꾸 쌓아두게 하는 것이 좋은 잡지라는.

잡스러워야 한다는 것은 다양한 것들을 품고 있으되 그것들이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서로를 연결하고 때로는 서로의 경계를 뛰어 넘어 융합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또 차마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다음호가 나오기까지의 시의성과 유통기간이 있는 정기간행물의 속성상 다 보고나면 치우는 것이 마땅한데 그렇지 못하는 어떤 이유를 가리키는 것일 겁니다. 아마도 내용이 오래 남거나 좋아서 어느 때고 다시 찾아보게 될 것 같은 마음에 책상이나 방 한 켠에 쌓아두거나 모아두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 《쿨투라》는 잘 어울리는 잡지입니다.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우리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잘 톺아 보면서도 중요한 의제와 인물들을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권 100호 발간을 축하하며 통권 200권을 낼 때에도 저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의 책상과 서가에 《쿨투라》가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곽효환


 

* 《쿨투라》 2022년 10월호(통권 1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