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서일옥 시인의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

2024-06-05     쿨투라 cultura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

서일옥

켜켜이 말아 올린 상큼한 언어들이
몸속의 통점을 밀고 부풀어 오르면
꽃잎은 시간을 열고 미소를 짓는다
아가의 살결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마주 보고 새살새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생각의 틈새에서도 푸른 잎이 돋는다
모난 상처들 조금씩 둥글어지고
내일의 꿈을 꾸는 우리들의 어깨 위로
익어서 더욱 소담스런 햇살들 쏟아진다

- 서일옥 시조집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 』 (작가) 중에서

 

 

 


서일옥 199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천료, 《한국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시조집 『영화스케치』 『그늘의 무늬』 『하이힐』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 등이 있음. 경남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성파시조문학상, 마산시문화상, 김달진창원문학상, 가람시조 문학상, 경상남도 문화상, 경상남도 예술인상, 윤동주 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 수상. 현재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노산시조문학상 운영위원장.

 


* 《쿨투라》 2024년 6월호(통권 12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