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문화예술인 100명이 선정한
작년 최고의 영화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
열 번째 『201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이하 『2015 오늘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는다. 선정된 영화는 한국영화 10편과 외국영화 10편, 총 20편이다.
한국 영화는 〈명량〉, 〈경주〉, 〈끝까지 간다〉, 〈자유의 언덕〉, 〈한공주〉, 〈카트〉, 〈우아한 거짓말〉, 〈국제시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만신〉이고 외국 영화는 〈보이후드〉, 〈가장 따듯한 색, 블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인터스텔라〉, 〈그녀〉, 〈인사이드 르윈〉, 〈5일의 마중〉, 〈나를 찾아줘〉, 〈비긴 어게인〉, 〈지미스 홀〉이다.
이중 2015 작가가 선정한 작년 최고의 영화로 김한민 감독의 〈명량〉과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가 선정되었다. 〈명량〉은 득표 수에서도 앞섰지만, 기획위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었다.
1,760여 만이라는 경이의 흥행 대기록을 일궈낸 대작이 일군의 문화 전문가들로부터 비평적 지지까지 일정 정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으니,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명량〉은 “뚝심과 오기, 기술과 리듬이 있는 블록버스터”(윤성은), “신화와 액션의 조화”(남완석)를 이뤄냈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지도자에 대한 갈망을 해소시켜”(김기봉) 주었으며, “서사와 음악의 융합, 새로운 사극”(타나베 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보이후드〉는 ‘오늘의 영화’ 중 추천인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로 선정되었다. “12년의 시간을 한 작품에 바칠 수 있는 프로페셔널리즘에 경의를”(이왕주)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보이와 그 가족 모두를 성장시킨 12년 세월의 힘”(설규주)을 바탕으로 “인생 영화란 이런 것”(성유경)임을 보여줬고,“ 영화가 무엇이냐, 봉인된 시간이다”(강내영)라는 사실을 웅변했으며, 그로써 “소소한 일상이 합쳐져 인생이 되는 삶의 물결 같은 영화”(민병선)로 승화됐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2015 오늘의 영화’에 선정, 수록된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한꺼번에 조망하면 한 가지 공통점이 돋보인다. 〈명량〉과 〈국제시장〉, 〈님아…〉처럼 기념비적 흥행작들과, 〈끝까지 간다〉나 〈우아한 거짓말〉 같은 ‘중박’ 영화들, 그리고 〈카트〉부터 〈만신〉에 이르기까지 기대에 비해 저조한 흥행에 그쳤거나 애당초 흥행과는 거리가 먼 영화들이 고루 베스트 10 안에 포진됐다는 것이다. 외국 영화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포를 혹 이 땅의 영화 수용의 어떤 건강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건 아닐까? 대중에게 외면당하거나 도외시되는 소위 예술 영화나 저예산 작가 영화는 무조건적 선이고, 대중적으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영화들은 악이 되는 식의, 예의 맹목적 이분법을 탈피한 어떤 징후……. 이 또한 답은 독자들의 몫이다.
『2015 오늘의 영화』는 작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좋은 영화 20편을 선정. 그 선정 영화에 평론들을 덧붙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의 뒤에는 김한민 감독의 인터뷰(전찬일)와 김한민 감독과 기획위원들의 토크쇼를 실었다. 이 인터뷰와 토크쇼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에 대한 기획 과정부터 제작, 그 이후 과정까지를 세심하게 살폈다. 그러므로 1,700만이라는 최다 관객수를 동원했던 〈명량〉의 탄생 배경과 그 이면까지도 시원하게 해소시켜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한국영화를 더 깊고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설문에 참여한 추천 위원으로는 김홍준 남완석 문학산 민병선 박재동 배혜화 송경원 심영섭 유지나 이무영 이 원 이장호 이현우 정민아 타나베신 황진미 등 영화평론가와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100명이다. 기획위원으로는 전찬일(영화평론가, 부산국제영화제 연구소장), 홍용희(문학평론가, 경희사이버대학 교수), 이재복(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 음반기획자), 손정순(시인, 쿨투라 편집인) 이 참여했다.
『2015 오늘의 영화』는 단순한 앤솔러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여 ‘문화예술운동’의 실천적 차원을 의도하고 있다. 이 작은 시도가 동시대 문화의 중핵中核과 조우함으로써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여린 물줄기들이 꾸준히 연대해 나가 언젠가 세계 영화사에 〈한국 영화〉라는 사조思潮가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201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목차
펴내면서
<한국 영화>
명량 | 김한민 감독
민족주의라는 궁극의 이념, 내러티브로 형상화하는데 성공·김시무
경주 | 장률 감독
경주의 공간성이 만든 영화 <경주>·홍용희
국제시장 | 윤제균 감독
관객의 키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다
끝까지 간다 | 김성훈 감독
나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달시 파켓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진모영 감독
노년을 아름답게 사는 법·진모영
만신 | 박찬경 감독
카타르시스를 넘어 신명으로·이재복
우아한 거짓말 | 이한 감독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내 편’이 되어 주기를…·설규주
자유의 언덕 | 홍상수 감독
‘중성적인 글쓰기’의 새로운 영화적 구현·김이석
카트 | 부지영 감독
상업영화와 사회적 메시지의 컬래버레이션·정지욱
한공주 | 이수진 감독
살아남은 자를 향한 애도와 응원의 목소리·윤성은
<외국 영화>
보이후드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우리와 영화의 성장담·엄준석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사랑, 멀미나는 영혼의 항해에 대하여·강유정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웨스 앤더슨 감독
유머와 풍자, 그로테스크 판타지의 영상미 ·우정권
그녀 | 스파이크 존스 감독
소통과 관계의 비의를 찾아·유지나
나를 찾아줘 | 데이빗 핀처 감독
결혼, 거짓말 그리고 미디어·신귀백
비긴 어게인 | 존 카니 감독
음악이 건네는 위로·강태규
5일의 마중 | 장이머우 감독
여전히 사랑하는 한, 인간은 역사에 지지 않는다·이태훈
인사이드 르윈 | 코엔 형제 감독
안개 자욱한 음악의 바다... 무명 가수의 고단한 항해일지·임정식
인터스텔라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차가운 우주宇宙와 따뜻한 인정人情·이정우
지미스 홀 | 켄 로치 감독
사건 아닌 사적 술회가 안기는 내밀한 감각·허문영
〈명량〉 김한민 감독 인터뷰 | 전찬일
한국영화흥행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다!
〈명량〉의 김한민 감독 토크쇼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다’는 것 | 김한민&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