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김경옥 시인의 「덕자」
[새 시집 속의 詩] 김경옥 시인의 「덕자」
  • 김경옥(시인)
  • 승인 2024.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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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자

김경옥

천사횟집 의자에 앉아 갈치찜을 먹는

네온사인 밝혀진 목포의 늦은 저녁

노포집 벽을 차지한 여인이 눈을 끈다

 

꽃 시절 불러본 듯 다정한 저 이름

메뉴판에 딱 두 글자 내력이 수상하고

그 옆에 십사만 원은 궁금증만 더한다

 

낯선 마을에선 겸손하게 묻는다

병어보다 큰 놈인디 찜이 참 맛나요이

한 냄비 은갈치 앞에서 보고 싶은 그 여자

 

- 시시집 『덕자』(작가) 중에서

 

 


김경옥 부산 출생. 2012년 계간 《시조미학》 창간호 전국백일장 장원으로 작품활동 시작. 2020년 시조집 『코스모스와 달』 출간. 월간 《유심》 신인상, 한국가사문학상 열린시학상 나혜석문학상을 수상. 수원시 중등교장 역임. 현재 수원문인협회 수석부회장, 경기시조시인협회 부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한국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원. 백봉·홍재문학상 운영위원장.

 

* 《쿨투라》 2024년 11월호(통권 12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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