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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권 박
상상할 수 없다. 평범한 감탄을. 그 밖을.
살아 있는데도 살아 있지 않다는 그 사람을.
사랑이 지연되었다는 의미를. 뒤죽박죽을.
심장은 뛰고 있는데 마음을 돌릴 수 없다.
눈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데. 보고 있는데.
침묵-외침. 할 말이 많았고-할 말을 잃었다.
- 권박 시집 『사랑과 시작』(아시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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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박 1983년 태어나, 201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해할 차례이다』『아름답습니까』가 있다. 제38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 《쿨투라》 2023년 11월호(통권 11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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