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공간
김해솔

이 그림은
두 갈래로 갈라진 방 앞에 서있는 한 사람에 관한 그림이다. 두 갈래로 갈라진 방 앞에 서있는 한 사람이 방에 입장하는 대신 그 방의 입구에 서서, 남몰래
외투에 숨긴 커피를 꺼내
마실 수 있는가
에 관한 그림이다. 그 사람이 왜 남몰래 커피를 외투에 숨겨야만 했는지, 외투는 컵이 아닌데 어떻게 커피를 외투에 숨길 수 있었는지, 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을 거야
말한다는 건
용서한다는 뜻이니까
나는 종일 자고 또 잔다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 그 방이 왜 두 갈래로 갈라졌는지 묻지 않는다. 않고 말하지. 없애
그 방에도 있는데
그 방에도 사람이
있는데 말한다 없애 방인척 하는 무덤이야
어떻게 그렇게 확신합니까
때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나는 외투를 입는다
누워서
누워서 입고 너를 흔든다
ㅇㅏㄱ
에티오피아,

김해솔 2023 《쿨투라》 신인상을 받았다. 책 『반입자』가 있다.
* 《쿨투라》 2025년 3월호(통권 12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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