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 시네필의 공간: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테크
[시네필] 시네필의 공간: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테크
  • 염동교(대중음악평론가)
  • 승인 2024.10.0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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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염동교

몇 년째 음악에 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사랑은 음악만큼 깊다.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영화가 어느새 서른 해 가까운 긴 시간을 관류했다.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 속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무언가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란 구절을 대입한다면 영화가 삶의 커다란 축임은 명확하다.

어느 순간부터 “어느 영화를 보는 것”만큼이나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보느냐”가 중요했다. 테크놀로지에 따른 플랫폼 변화는 늘 있어 왔고 영화 관람 방식도 일맥상통했다.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시네마 천국〉(1988) 속 주민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 극장은 이젠 수백수천 편이 내장된 휴대폰 OTT로 그 물리적 크기와 노력 투여가 최소화되기에 이르렀다.

사진 제공 염동교

엄격한 고전주의자는 아니나 그래서 “극장에서 영화 보는 행위”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중에서도 영속성을 가진 고전과 다양성 영화를 수호하는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테크는 적어도 보름에 한 번씩 찾는 일상이자 현실 아닌 현실과 환상계를 마주하는 가장 편리하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카이빙에 전념했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설립자 앙리 랑글루아의 가치관을 좇는 서울아트시네마는 디지털 매체가 주도적인 상황에서 다시금 필름 영화의 가치를 되묻게 한다.

사진 제공 염동교

처음 만난 서울아트시네마는 종로3가역 서울 극장이었다. 영화 한 편 보고 근처 생선구이 집에서 식사하면 근사한 저녁이었다. 숏 바이 숏으로 쪼개가며 히치콕의 1969년 작 〈토파즈〉 오프닝 시퀀스를 설명한 영화평론가 정성일에게서 영화 열정의 극대점을 엿봤고, 폴란드 연출가 안드레이 줄랍스키의 〈은빛 지구〉(1988)가 보인 전위성에 뜨악했다. 연기와 각본, 연출에 두루 능했던 미국 작가 토드 브라우닝 〈프릭스〉(1932)에 감격하고, “위대한 무표정” 버스터 키튼의 액션 영화에 감탄했던 나날들이다.

 

 

본 기사의 전문은 추후 공개됩니다.

 


염동교 대중음악 웹진 《IZM》 에디터. TBN, KFN 라디오 패널.

 

* 《쿨투라》 2024년 10월호(통권 12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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