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정용국 시인의 「아프리카 뷔페」
[새 시집 속의 詩] 정용국 시인의 「아프리카 뷔페」
  • 정용국(시인)
  • 승인 2024.10.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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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뷔페

정용국

우기가 지나가면 들녘이 살아나고

초원의 뭇 생명은 천지가 자유였다

하늘이 차려주시던 아프리카 환상 뷔페

누천년 어김없이 내려오던 잔칫상은

끝없는 욕심들이 하늘을 찌르고 난 후

가뭄이 이어진 벌판엔 목숨들도 말랐다

생명이 생명으로 평원을 지켜왔던

그 귀한 목숨들이 제 자리를 밀려난 후

그리운 아프리카 뷔페 아득하다 빈 벌판

- 정용국 시조집 『그래도 너를 믿는 그래도 너를 참는』 중에서

 

 


정용국 경기도 양주군 덕정 출생. 국립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대 문창과와 경기대 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2001년 계간 『시조세계』 신인상 등단.
이호우시조문학상과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을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아르코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내 마음속 게릴라』 『명왕성은 있다』 『난 네가 참 좋다』,평양기행문 『평양에서 길을 찾다』, 평론집 『시조의 아킬레스건과 맞서다』 등이 있다.
한국시조시인협회와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작가회의시조분과 위원장과 현대사설시조포럼의 회장.

 

* 《쿨투라》 2024년 10월호(통권 12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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